선택의 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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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시련

최고관리자 0

선택의 시련

개 짖는 소리가 그렇게 크게 들릴 줄은 몰랐다.

어둠에 짖눌린 마을이 마치 그 동물의 커다란 우리처럼 여기 저기서 메아리쳤다.

진흙에 범벅이 될 운동화 걱정을 뒤로하고 줄기가 한창 무성한 감자밭을 건너뛰듯 가로질러 길도 없는 둔덕을 기어 올랐다.

‘ 누나.., 선이 누나! 나야... ’

비탈진 밭 가장자리에 두엄더미처럼 떨어져 웅크리고 있는 초가 한 채.

모양새는 볼 품이 없어도 밤이면 뒤켠에 자리한 커다란 밤나무 때문에 어둠속에 또다른 어둠이 서려있는 것처럼 으스스한 분위기가 맴도는 곳이었다.

무서움을 억누르고 툇돌에 오른 나는 조용히 문설주를 두드리며 누나를 불렀다.

잠시후..

초조한 경계심이 무안할 정도로 문짝이 털커덕 소리내며 열리고 보이지도 않는 그림자가 어둠 속에서 말을 건네왔다.

‘ 들어 와.. ’

퀴퀴한 곰팡이와 볏집이 썪는 냄새.

방 내부의 작은 문턱 하나를 넘어가자 심지에 겨우 달라붙은 호롱불 하나가 굴속같은 어둠을 흩어놓고.

또 한 사람의 그림자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 누나.. ’

‘ 응?.. ’

‘ 아버지가 누나 찾구있어, 그리구.. ’

‘ 그리구 뭐? ’

무뚝뚝하게 말을 가로채가는 사람은 나를 맞이 한 경주 형.

읍내의 부유한 북진상회집 세째 아들로 도회지에서 공부를 하다 무슨 이유로 시골에 내려와 별로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형이었다.

‘ 술 많이 마셨어. ’

‘ ....... ’

‘ 또 시작이군..! ’

누나가 아니라 자기 기분이 망친 것처럼 경주형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렇지 않아도 광대뼈가 튀어나올 정도로 마른 그의 얼굴이 더욱 험상굿어졌다.

‘ 내가 먼저 갈테니 니가 나중에 누나를 데리구 가.. ’

‘ 응.. ’

문이 다시 떨커덕 소리를 내고 내가 들어왔던 곳으로 경주 형이 어둠의 일부처럼 사라졌다.

나와 둘만 남은 선이 누나.

손가락을 입에 물고 석모상처럼 말 없이 앉아 있다.

반벙어리처럼 지극히도 말이 적은 누나지만 긴장을 하거나 겁을 먹으면 나이답지 않게 손가락을 입에 넣는 버릇이 있었다.

선이 누나와 나는 혈연적으로 공통점이 없는 사이이다.

3년 전 엄마가 새 남자와 동거를 했고 그 남자에게 있던 딸이 내 누나가 되었다.

세 살의 나이 차이. 이름 임월선. 19세.

중학교를 1년도 못다니고 포기했을 정도로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고 했다.

그 때문인지 흔히 기 죽어 자랐다고 말하듯이 그녀는 일상에서 말이 거의 없었고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경우도 아주 드물었다.

어쩌다 상대를 짧게 노려보면 그것이 화가났다는 표현의 전부였다.

가장 따르고 무서워하는 사람은 자기 아버지였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러나 아버지의 언잖은 말 한마디도 젖은 제비날개처럼 파르르 떨고 있는 그녀를 보고 있으면 너무 순종하는 나머지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순진했다.

‘ 엄마도 있어? ’

‘ 응.. ’

엄마란 누나에게 새 엄마가 된 내 엄마이다.

시간이 적지않게 흐른 후 어지러진 이부자리와 주변을 대충 정리하고 선이 누나가 내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 섰다.

‘ 아버지가 나 여기 있는거 알아? ’

' 아니.. '

손을 맞잡은 누나의 피부에선 이미 긴장에서 배어 나오는 끈끈한 땀이 흐르고 있었다.

아버지가 일터에서 돌아온 날로 그간의 평화는 깨어진 것이었다.

발소리를 죽이며 집에 도착했지만 집은 의외로 조용했다.

술취한 아버지라면 흥얼거리는 가락이라도 있을 법 한데 전등마저 소등되어 있는 것은 조금 이상한 일이었다.

내심 술에 못이겨 잠든것이 아닌가 바라며 선이 누나와 나는 조용히 부엌문을 열었다.

부엌 안이 별 이상이 없으면 우리는 그대로 우리 방으로 가버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부엌과 방이 통하는 쪽문이 열려 있었다.

정상적으로 잠을 청한 상태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누나가 방 안쪽을 더듬어 전등 스위치를 살짝 올렸다.

‘ 어멋..! ’

누나가 깜짝 놀랐다.

뒤에 서있던 나는 반사적으로 누나를 밀치고 안을 들여다 보았다.

놀라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엄마가 벌거 벗겨진 알몸으로 재봉틀 다리에 묶여있고 아버지도 불알을 드러낸 채 얼굴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누나가 화닥닥 뛰어들어 먼저 자기 아버지를 덮은 이불을 걷어냈다.

누나의 새파래진 안색이 더 이상 짙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아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 같았다.

나는 엄마쪽으로 갔다.

두 손은 재봉틀 다리에, 두 다리는 누군가 옮겨놓은 다듬이 돌에 헝겊으로 챙챙히 묶여 있었다.

새아버지처럼 이불이 씌어지지는 않았지만 충격은 그보다 훨씬 큰 것이었다.

피 였다.

그것도 다른 곳이 아닌 엄마의 보지와 그 주변에 마치 난해당한 상처처럼 얼룩져 있었다.

엄마를 쳐다보았다.

비로소 입에 양말 뭉치가 끼워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 엄마-! ’

캑캑 숨을 토해내는 엄마의 얼굴을 팔에 받쳐 흔들고나자 다행히 의식이 돌아왔다.

‘ 무슨 일이야! 엄마-! ’

정신이 혼미한 듯 엄마는 답이 없었다.

자신을 발견한 우리를 지켜보면서도 범행한 당사자를 말 한다거나 분개해 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내가 다그쳤다.

‘ 누구야! 어느 놈이 이렇게 한거야! ’

나는 누나쪽을 무섭게 쏘아 보았다.

범인일 수 있는 사람은 불알을 드러내고 자빠져 있는 그녀의 아버지 뿐이었다.

‘ 이 씨팔..! ’

벌떡 일어나 늘어진 자지를 걷어 차버릴 기세로 다가갔다.

누나가 겁들린 얼굴로 날 막으려 일어섰고 그때 엄마가 날 불렀다.

‘ 기혁아!... ’

엄마가 힘없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있었다.

치밀어 오르기는 했지만 분을 풀 일은 일단 순서가 아닌 것 같아 눌러 참았다.

애꿋은 베개 하나를 걷어차버리고 다시 엄마 곁으로 와 발에 묶인 끈을 풀었다.

누나는 수건을 들고 부엌으로 나갔다.

발목에 묶인 끈을 풀며 엄마의 보지를 슬쩍 살폈다.

어지러이 헝클어진 시커먼 터럭-.

부풀어 오른 살 둔덕이 칼집을 낸 생선 뱃때기처럼 갈라져 있고 그 깊은 그늘 속에서 내장과도 같은 체액과 살점이 불그죽죽한 혈흔을 매달고 있었다.

사내의 자지가 휘저은 흔적인지 한쪽은 일그러져 유독 겹주름을 하고 있었다.

아픔은 위로해야 당연한 것일까.

엄마 보지의 아픔을 묻는다면 아들의 관심에 대해 엄마는 상처의 위로로 받아들일까 아니면,

그냥 못 본척 하는 것을 섭섭해 할까.

망설이면서 자꾸 보지를 바라보았다.

새삼스럽게 내가 태어나 울음을 터뜨린 곳이라 생각하니 그 절절한 생김새는 더욱 실감나지 않았다.

‘ 아..아파? ’

보지라는 단어를 혀에 담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 시선이 머무는 순간을 엄마가 본 모양이었다.

대답을 않고 끈이 풀린 다리를 포개어 접는다.

그때 누나가 들어왔다.

젖은 물수건을 손에 들고 물이 담긴 대야를 엄마 곁에 놓았다.

그리고 천천히 닦았다.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엄마는 누나의 손이 이끄는 대로 다리를 다시 벌렸고 물수건이 보지를 쓸어 내렸다.

손을 묶은 끈을 풀면서 나는 다시 한번 놀랐다.

끈이 아니라 천이었는데 다량의 피가 배여 검붉은 얼룩을 그려놓고 있었다.

피의 특이한 냄새와 비릿한 역겨움.

다량의 출혈을 확인 한 나는 다시 성질을 돋으며 그것을 누나에게 불쑥 내밀었다.

나보다 더 크게 놀랄 줄 알았던 누나가 왠 일인지 별다른 표정없이 받더니 그냥 옆에 뭉쳐 놓았다.

그 태연함을 따지려는 순간 불쑥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직감이 들었다.

그리고 곧 소리지르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속으로 안도했다.

그것은 상처를 닦아 낸 피걸래가 아니라 개짐이라 불리는 엄마의 생리대였다.

엄마는 생리중이었던 것이다.

새아버지가 생리중인 엄마를 벗겨 보지를 탐했고 엄마가 거부하자 헝겊을 여러겹 접은 개짐을 풀어 손을 묶는데 썼던 것이다.

보지에 흐르는 피와 몸에 묻은 것도 그 생리의 일부일 가능성이 많았다.

다행이랄까.

하지만 생리중인 엄마를 손발까지 묶어가며 씹을 탐하고 욕심을 채웠다는 것은 절대 가볍게 넘길 상황이 아니었다.

아무리 부부지만 그것은 처참한 강간이었다.

누나 때문에, 또 엄마의 만류로 현장을 그냥 수습하기만 했지만 차후 또 다시 같은 사태를 저지를 경우,

오늘 일까지 보태어 단단히 본때를 보이리라 엄마 앞에서 으르렁거렸다.

‘ 또 이러면 아무리 아버지라도 내가 저 좃을 뽑아버릴꺼야! ’

' ........!! '

기역자로 틀어진 얕은 슬레이트 지붕의 끝자락 방.

엄마가 당한 광경이 눈에 삼삼해 잠을 못이루고 있는데 장지문이 스르륵 열리며 월선이 누나가 구르듯 내 자리로 들어왔다.

방 한 칸을 둘로 나눠 선이 누나와 내가 각각 쓰고 칸막이에는 장지문이있어 그 문이 열리면 언제라도 서로의 방을 출입할 수 있었다.

‘ 오늘 정말 기분 안 좋아, 누나만 아니었음 아까 그냥....! ’

누나의 손이 말을 더 하려는 내 입을 봉했다.

그리고 침묵.

‘ 기혁이 너 우리 아버지 안 좋아 하는 거 알아.. ’

‘ ........ ’

‘ 하지만... 너희 엄마와 우리 아버지 둘이 만난거야... ’

‘ .......! ’

‘ 우리는 그냥 자식이야.. 우리 아버지 고생 많이 하고.. 불쌍한... ’

귓속말처럼 낮게 가라앉은 누나의 음성이 잠이라도 재울 것처럼 들려왔다.

그리고 또 침묵.

시름 깊은 한숨이 서로의 입에서 서너차례 새어 나왔다.

무거운 기분 때문에 서로 잠만 망칠 것 같은 분위기에서 그러나 전에 않던 행동을 누나가 하기 시작했다.

천천히, 마치 저절로 그렇게 되듯 누나의 손이 내 배 아래로 기어 내려간 것이다.

‘ 전에 나와 다툰... 이쁜 새엄마를 즉시 쫓아낸 적도 있어.. ’

민감하게 타인의 온기를 느낀 자지가 메뚜기 대가리처럼 툭툭 굳어지기 시작했다.

내가 일방적이기만 했었는데 누나가 먼저 스스로 감흥을 깨워주는 것은 그 놀람과 반가움 만큼이나 자극도 신속한 것이었다.

중학교에 들어가 신이 나있던 14살 무렵.

처음으로 팬티에 묻어난 희뿌연 액체의 정체를 몰라 허둥대고 있던 나에게 누나가 ‘ 이제 어른이 되었네... ’ 라며 슬쩍 웃었었다.

그리고 얼마 후 또 그렇게 젖었다.

무척 이상한 일이었지만 세탁물을 받아 든 누나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다 새로 갈아 입은 팬티를 하룻밤 만에 역시 그런 식으로 망가뜨린 날.

나는 너무 미안하여 심각한 병에 걸린 것처럼 인상을 구기고 있었다.

세탁물을 받아 든 누나가 팬티를 펼쳐 뿌옇게 응결된 액체를 확인하더니 코에 대고 냄새를 맡는 것이었다.

그리고 손에 찍어 요리조리 비벼보더니 또 웃었다.

‘ 이제 나랑 가까이 있음 안되겠다.. ’

그 말을 듣는 순간 물건을 훔치다 들킨 도둑처럼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랐다.

꿈속에서 내가 자기와 놀았던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팬티에 묻어나는 액체가 더욱 신비스러워졌다.

시간이 흐르고..

나는 급격히 심각한 병에 빠져들고 있었다.

결론부터 말해 누나를 짝사랑, 아니 열렬히 흠모하게 된 것이었다.

누나 방을 몰래 훔쳐보고 브래저나 팬티를 훔치기 시작했다.

훔친 팬티를 입고 브래저를 얼굴에 문질렀으며 간혹 실수로 정액을 묻혔다가 닦아놓기도 했다.

정액-.

볼수록 신기하고 놀라운 물질이었다.

학교 친구들로부터 나는 그 흰 액체의 정체를 알았다.

또 딸딸이라는 손 운동을 통해 그것을 분출하며 즐기는 법도 알았다.

가끔 학교에 몰래 가져 오는 팬트하우스라는 책의 사진들은 가히 내 눈에 경이적이었다.

보지에 자지가 어떻게 들어가고, 여자와 남자가 어떤 식으로, 왜 하는지를 헤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일을 알면 알수록 나의 집착은 자연히 누나에게로 향했다.

내 방과 누나 방에 칸막이가 있지만 실은 한 방을 쓰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작은 소리도 다 들렸고 문틈으로 보였으며 전기불도 칸막이 구멍을 통해 함께 쓰고 있었다.

누나 방에서는 특이한 냄새가 풍겨나오고 있었다.

관심을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공부가 될 리 없었다.

그리고 마음이 동하면 당연스럽게 딸딸이를 쳤다.

팬트하우스 사진들 처럼 누나를 벗기고, 만지고, 빨고, 집어 넣었다.

비록 상상이었지만 흥분을 일으키는 데는 더이상 좋은 것이 없었다.

거의 매일 두 세 번씩 정액을 뿜어냈다.

방법도 과감해져 누나의 팬티는 물론 심지어 누나가 없을 때 방에 들어가 방 바닥에 정액을 뿌려놓기까지 했었다.

몸이 멀쩡할 리 없었다.

안색이 햇볓을 못 본 콩나물처럼 바래지고 성적은 하위권에서 오르지 못했으며 성격도 변해 활발히 움직이려고도 하지 않았다.

‘ 허튼 생각말구.. 공부 열심히 해야지.. ’

거의 먼저 말을 거는 법이 없는 누나가 나를 타이를 정도였다.

그리고 경계도 했다.

팬티를 몰래 빨아 자기 방에만 널었으며 서랍에 차곡차곡 개어 금방 표가 나도록 깊숙이 넣어두곤 했다.

장지문 안쪽에 장식인 것 처럼 수예가 놓인 천을 더 걸었고 자기 잠자리도 가재를 옮겨 더 구석에 만들었다.

하지만 이미 깊어진 내 마음의 병은 쉽게 진정될 수준이 아니었다.

마음만 먹으면 얇은 널빤지에 종이를 투껍게 바른 칸막이도 뚫을 수 있었고 오래가지 않아 실제로 그렇게 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날.

비 때문에 방에 오래 머물렀던 누나가 조용히 날 불렀다.

‘ 약속 할...수 있어?.. ’

‘ 뭘?.. ’

‘ 한번만..., 딱.. 한번만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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