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사실: 아메리칸 드래곤: 제이크 롱의 제작자인 제프 구드를 퍼리 컨벤션에서 만났을 때, 내가 "사람들이 당신 만화로 야짤 그리는 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라고 물어본 적이 있어.
그의 대답은, "오, 디즈니가 저를 앉혀놓고 킴 파서블 야짤 뭉텅이를 보여주면서 '당신 만화도 이렇게 될 겁니다.' 라고 말해줬어요." 였어.
여기서 존나 웃긴 포인트 3개:
1. 제프 구드가 퍼리 컨벤션을 간다.
2. 디즈니는 자신들의 만화의 야짤이 만들어질 것을 알고 있고, 제작자들에게 미리 경고한다.
3. 디즈니는 제작자들을 경고하기 위한 디즈니 야짤들의 예시를 가지고 있다.
ㅋㅋㅋㅋㅋ
디즈니는 예시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야!!
좋아, 썰 좀 풀어야겠다. 몇 년 전에 난 애니메이터랑 사귀었었어. 그 시간 동안 우린 돌아다니며 업계 쪽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았지.
그 중에 한 명은 디즈니에서 일했었어. 암튼 그 남자 집에서 걍 놀고 있는데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잠만" 이러면서 옷장에서 뭘 꺼내는 거야. 그러더니 종이를 몇 무더기 (하나당 한 30cm 정도) 를 가져오는 거야.
그리고 우린 몇 시간 동안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역사-야짤 에디션"을 보며 미친 듯이 웃어댔어.
그게, 디즈니는 그림쟁이들이랑 계약을 좀 이상하게 한단 말이야. 디즈니에 고용된 동안 그린 그림은 전부 디즈니 소유가 돼. 심지어 취미로 그린 그림이어도 말이야. 그래서 디즈니가 업계에서 욕을 많이 먹은 거야. 개인적으로 그린 그림에서 아이디어를 훔치고 고용된 동안은 무조건 디즈니 IP에 관련된 그림만 그리게 했으니까.
근데 오히려 빅엿을 먹은 건 디즈니였어. 대부분의 그림쟁이들이 개씹변태라는 생각은 못 했거든. (이 사건 때문에 나한테 사람들이 야짤을 그리면 업계에서 일 못 한다는 말을 할 때마다 비웃는 거야.)
그래서! 디즈니 이 쌍놈새끼들은 디즈니에 소속됐었던 모든 그림쟁이들의 모든 야짤을 수집하게 됐어. 그리고 자신의 방침에 따라서 그걸 계속 가지고 있어야 했지.
거기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은 야짤 금고에 대해 알고 있었어. 여기 이 친구도 그 야짤들을 조금 복사해온 거였어. 그래... 60~90cm 정도의 야짤 뭉터기가 아주 적은 양이었다고.
백설공주? 다람쥐 구조대? 구피? 미니? 미키? 미녀와 야수? 알라딘? 그래, 네가 생각할 수 있는 애니는 거기에 야짤이 있었어. 몇 개는 아주 순한 맛이었지. 가슴 노출한 인어공주는 이해할 만 하잖아. 근데 몇 개는 존나게 매운 맛이었어. 그리고 모든 야짤은 공식 애니메이션의 그림체로 그려져있었지.
그러니까, 디즈니는 야짤이 있을 거라는 사실을 알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야짤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공식적으로 만든 야짤들까지 가지고 있는 거야.
감사인사는 안 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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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요약: 디즈니에는 야짤의 원피스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