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news.nate.com/view/20210419n01434
글을 읽을 수 있지만 내용은 이해하지 못하는 ‘실질 문맹(文盲)’인 아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文解力)’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얘기다. 본지가 한국교육정책연구소에 의뢰해 ‘중3 문해력 진단 검사’를 해보니 10명 중 3명(30.8%)만이 중3 수준에 맞는 문해력을 갖추고 있었고, 나머지 7명(69.2%)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자기 학년 교과서를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제원 전주완산고 교사는 “코로나 여파로 대면 수업이 거의 이뤄지지 못하면서 심각했던 문해력 공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교총과 함께 지난 2~9일 전국 초·중·고교 교사 1152명을 상대로 문해력 실태에 대해 물어본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한 실업계 고교 교사는 “취업처에서 도장공(페인트 등을 칠하는 인부)을 모집한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취업할 생각 있냐’고 했더니 고3 아이들이 ‘태권도 잘해야 하나요?’ ‘도장 파는 건가요’라고 묻더라”고 전했다. “수학 ‘삼각형의 내각’ 내용이 나오자 ‘삼각형은 각이 세 개인데 왜 내각이냐(’네 각'과 혼동)?’고 질문이 나왔다.”(중학교 수학 교사), “‘문상(問喪)’이란 말을 다들 ‘문화상품권의 줄임말’로만 알고 있었다.”(중학교 한문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