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2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공작부인 파울린 폰 메테르니히와 아나스타샤 칼만세이 백작부인이
뮤지컬의 무대 꽃 장식에 대해서 심하게 다투다가 결투를 신청한 사건이 있었다.
딱히 당시에 여성끼리의 결투가 드문건 아니였으나
이 결투가 화제가 된 이유는 상의를 완전히 벗고 결투했기 때문.
이런 행동을 한 이유는 의료진이였던 루빈스카 공작부인의 제안 덕분이였는데
원래대로라면 드레스를 입은채로, 벗더라도 속옷인 코르셋정도는 입고 결투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칼에 찔려서 옷이 상처로 말려 들어가면 감염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 상의를 완전히 탈의하고 결투하게 되었다.
심판으로는 슈바르첸베르크 공주와 킨스키 백작부인이 참관했으며
결투는 먼저 상처를 내는 사람이 승리하는 룰로, 3회전까지 치러졌다(퍼스트블러드 룰로 후에 펜싱 에페의 기원이 된다)
이후 누가 이겼는지는 의견이 분분한데, 아나스타샤는 팔을 베였고 파울린 공주는 코를 다쳤다.
그래서 팔이 더 큰 상처니까 파울린 공주의 승리로 보는 의견이 많다.
아무튼 이 사건은 상체 탈의라는 행동 자체의 화제성과
역사상 최초로 귀부인들 끼리만 참석해 명예롭게 결투를 치뤘다는 사실때문에
전 유럽에서 이야깃거리가 되었고 얼마동안 귀족 여식간에서 이런 결투문화가 유행하게 되었다